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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있어 행복 2018-01-06 21:10:53

2006-11-24 1393

가을이 되고 겨울로 가는 길목이면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 이야기가 더욱 듣고 싶어진다. 추워진 만큼 훈훈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은 자고나면 서민들을 더욱 죽어라 수렁으로 몰고 가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언제나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질까? 개인파산신청자가 2004년에 1만2천 명이었는데 올해 12만 명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정부의 11.15부동산대책의 주택담보대출제한은 누구를 위한 대책일까? 금리를 올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답답해하는 서민들! 어떤 곳에서도 위안을 찾을 수 없는 시름에 빠진 서민들에게 때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 그런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실질적인 도움은커녕 서민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적인 세상을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고 외쳐주는 그런 정치인, 그런 정책들이 아쉽기만 하던 차 조선일보에 났던 한 편의 기사를 발견하고 인간적인 목소리와 행동을 보여주는 한 학생회장의 모습에 더욱 그러한 정치인이나 정책들이 아쉬워져 글로 옮겨 적어보게 되었다.

손가락 9개와 발가락 10개를 모두 잃은 2급 장애인이 된 최강식경상대 대학생은 한 개의 왼쪽 엄지손가락이 있어 그 손가락으로 맥주잔도 소주잔도 잡을 수 있고 컴퓨터 좌판도 독수리 타법으로 잘 칠 수 있다고 행복해하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미 넘치는 학생회장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회장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회장으로 뽑혔다.

“지금까지 총학들은 시사 문제나 신경 쓰고, 사회운동만 했잖아요. 학생회가 너무 정치색을 띠니 학우들이 점점 등을 돌리는 것 같아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예. 대학에 낭만이 없는기라예. 그래서 방황하는 후배들을 위해 뭐라도 남겨주고 싶어서 학생회장을 결정했심더.”

그는 히말라야등반 중 50m 깊이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에 빠져 20m까지 내려가던 중 선배의 자일에 매달려 목숨을 구했던 산악인으로 5일간의 조난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그는 경상대 체육학과 학생이었다. 2005년 1월 선배와 함께 히말라야 촐라체(해발 6440m) 북벽을 정복하고 하산하던 중 크레바스에 빠졌고 자일로 그와 연결돼 있던 선배도 낭떠러지까지 빠른 속도로 끌려가 온몸을 조이는 자일에 선배는 갈비뼈가 부러졌다.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필사적으로 크레바스를 빠져나와 극적으로 구조되었지만 동상으로 19개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었고, 선배는 10개의 발가락과 8개의 손가락을 잃었다.

그 후 그는 죽지 않고 살았다는 그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로 살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미가 묻어나는 학생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대학 내 열린 음악회 개최, 체육시설 확충, 대학 인근 거리 물가 낮추기, 장애우 시설 확충, 도우미운영과 학점인정, 취업박람회 개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하나씩 실천할 계획이란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보면 나라에서는 실질적으로 국민들 대다수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나 정책담당자들이 진정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정책들을 쏟아내 서민들도 살맛나는 세상은 언제쯤이면 형성되어질까? 이제나저제나……. 실질적으로 국민들 피부에 와 닿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따뜻한 정책이 나온다면 점점 차가워지고 있는 이 겨울 기온을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국민들을 배려할 줄 알고 국민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리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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