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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도향의 변화 2018-01-06 21:29:18

2007-01-24 1505

얼마 전 송년음악회를 통해 25년 만에 컴백한 김도향의 유감없는 노래역량을 다시 듣게 되었다. 그는 1970년대 초 ‘투코리언스’ 듀엣으로 데뷔하였고 70년대부터 많은 국내 CM송을 작곡해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정작 정규 앨범은 2005년 12월에 나온 ‘Breath’가 사실상 두 번째 앨범이다. 그는 3000여곡이 넘는 CF송을 만든 광고음악의 대부로서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더니 명상음악과 태교음악을 작곡하고 항문을 조이자는 건강법을 설파하며 나타났었다. 그리고 노래는 하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신세대들에게 초대되어 신세대의 노래를 소화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금 60부터 시작하여 80되는 해에는 10번째 앨범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그는 해내고도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했다. 그의 변화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는 어린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아 재봉틀 바늘이 손가락을 관통하기도 하고, 누렁이 등에 올라타 발길질하다 물려 고비를 넘기는 등 개구쟁이였지만 겁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사물들은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게 해주는 계기들이었다고 한다. 군 입대 후 처음 원산폭격을 실시하며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머리를 박고 있던 친구의 여유 있는 웃음은 고비를 겪을 때마다 자신을 지켜주었다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수가 되겠다고 전전긍긍할 때 자신의 노래에 반해 자신감을 북돋워주던 아내는 오늘날 가수로 존재하게 해 준 또 다른 마음의 보석상자라고 했다. 그 외에도 도반이었던 친구뿐만 아니라 그는 60년 동안 만났던 모든 인연들로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물들, 우연히 마주쳤던 산중의 작은 이름 없는 꽃들까지도 모두 자신의 가슴에 다가와 어떤 것들은 그를 곤경에 빠트려 마음을 단련 시켜 주었고, 어떤 것들은 위로하며 기쁘게 해 주었으니 모두가 마음의 보석상자라고 했다. 이 몇 줄의 글 안에서 그의 그동안 행적을 엿볼 수 있다.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노력하고 비워내는 명상에 들고 그는 세상 속으로 돌아와 제2의 전환기를 펼쳐가는 중이다.

그 변화에 대한 동기는 4년 전, 우연히 제주도의 한 요양원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때 노래를 듣고 있던 실어증에 걸린 할머니 한 분이 “김도향이다”라고 소리치며 입을 열었다고 한다. 이 때 “노래는 위로가 아니라 치료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후 김도향은 노래의 역할에 큰 깨달음을 얻고 음악을 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가 목표하는 것은 우선 대중적인 노래로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음악을 통해 삭막해져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가톨릭 신자지만 가장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예수님, 부처님 모두 소중한 분들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분이 더 훌륭하다 아니다하는 마음을 갖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고통을 떠안게 된다는 논리를 펴는 그는 근본은 “사랑”이라고 사랑을 망각해버린 사람들 때문에 지구상에 계속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종교뿐이겠는가 정치, 경제, 모든 분야가 사랑을 잃어버리고 “내 것”만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요즘 이사회가 어지러워지고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라고 새해에는 진정으로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새해를 맞이하자고 했었다. 가족 간에 소통되는 노래, 노래방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어깨동무하고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노래라 하는 이번 음반을 통해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젊은이들의 음악적인 감수성을, 젊은 친구들에겐 나이 든 분들의 정서를 느끼게 해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의 말대로 사랑이 가득한 한 해, 젊은이들과 나이 드신 분들과 소통이 잘 되는 한해가 되기 바라면서 김도향의 도전정신과 열정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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