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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한 친구 2018-01-06 18:49:44

2006.06.05.    조회 1384

IMF환란 이래 계속되는 불황과 경제난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라는 것이라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사람이라도 진정한 친구를 가졌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예부터 현인들은 말하고 있다. 진정한 우정을 이야기하는 고사성어에 유래되는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진정한 친구의 이야기를 할 때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마을, 부유하게 사는 집 아들은 많은 날들을 얼큰하게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은 친구가 많은 것을 아버지께 자랑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아들에게
“네가 어울리는 여러 친구들 중에 진정한 친구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하고 묻자 아들은 자신 있게 큰소리로 “제가 아는 친구들은 모두가 진정한 친구들입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저에게 진정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저와 목숨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늦은 밤 돼지를 잡아 가마니로 둘둘 말은 다음 아들에게 그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던 친구들의 집을 돌며 이렇게 부탁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보게 친구! 좀 도와주게.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네. 그러니 이 시체를 잠시만 숨겨주게.”
아들은 자신 있다고 아버지에게 큰소리치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며 어떤 일이라도 함께 하겠다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당황하면서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고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결국 모든 친구들에게 외면당한 아들은 몹시도 실망한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그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따라 오라며 하나뿐인 진정한 친구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친구에게 아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이것 보게.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가.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안으로 들어가세.”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런데 자네에게 혹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그런 염려는 하지 말게. 우리는 친구 아닌가?” 라고 대답하며 아버지의 두 손을 꼬옥 쥐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아들의 눈에는 깨달음의 눈물이 맺혔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말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배려도 중요하지만 격 없이도 흉이 되지 않고 어떤 허물도 모두 함께 아파줄 수 있는 관계 맺기처럼 아름다운 부자는 없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시에서처럼 긴말 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들어주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은 것이 누구나의 소망일 것이다. 과연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가. 나 또한 친구의 곤란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싸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가. 오늘 따라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였던가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연륜이 더해갈수록 친구들의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올 때마다 열일 제체고 달려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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