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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2018-01-06 18:51:21

2006-06-10  조회 1226

5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온갖 새들의 지저귐은 물론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고 신록은 푸르러 노천명 시인의 칭송처럼 5월은 여왕의 계절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필가 피천득 작가는 5월의 이미지를 “방금 찬물로 세수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과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투명한 비취가락지”라고 노래했고 5월의 아름다운 계절은 사랑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사랑과 정열의 시인 하이네는「아름다운 시절 5월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온갖 싹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계절 5월에/
내 가슴 속에서도 사랑은 눈을 떴소/
온갖 새가 노래하는 사랑하는 계절 5월에/
사랑을 참다못해 임께 나는 하소연 했소.”라고 노래했다.
지금은 모든 고장들이 너무 도시화되어 산새소리 들으려면 날을 잡아 산행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얼 만큼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야들야들 피어난 신록과 눈부시게 내리비치는 찬란한 햇빛 그리고 갖가지 기화요초에서 전해오는 싱그럽고도 향기로운 방향과 여기에 뻐꾸기 꾀꼬리 소쩍새 등 온갖 새들이 한데 어울려 지저귀는 온통 대지의 심포니가 반란을 일으키는 듯한 대지에 가슴 벅차 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문학인과 화가들은 저마다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여왕의 계절이기에 5월은 가정과 연관하고 보은과 연관한 의미를 둔 행사들이 줄지어 있었다. 어린이 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이렇게 많은 가족행사와 감사를 전하는 보은의 의미를 부여하는 5월을 보내며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제자나 스승으로서 많은 생각들을 해보며 아쉬움과 씁쓸함이 교차하고 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로서 가정이 평화롭고 건전해야 사회가 평화롭고 건강하다. 즉 가화만사성일 때에 모든 일들이 순조로워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갈수록 가정의 가치는 점점 희석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출산마저 저조하여 인구문제가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비 인륜적인 잔혹에 모골 송연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을 만큼 일어나 점점 사람들이 사람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한다. 자신이 낳은 자식을 버리는 것은 물론 굶기고 때리고 심지어 죽여 장롱 속에 방치하고 부모와 형제를 구타하고 보험금을 위해 살인까지 하는 뉴스들이 들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고 학생은 교사의 인격을 무시하고……,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때에 우리들의 가정은 인간 가치의 존엄이 사라지고 사회의 공동윤리가 무너져 가고 있다. 가정의 달이라고 5월 안에 어린이를 위하고 어버이를 위하고 스승을 위하고 성년을 위하여 서로에게 자부심과 가치와 책임을 부여하고 기리기 위해 만들었던 의미 있는 날들! 그러나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하루 빨간 글씨의 공휴일로 전략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린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가정은 행복의 보금자리이다. 가정이 얼마나 행복한 보금자리이면 반 고흐는 “아아!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겠는가. 고흐뿐만 아니라 괴테는 “임금이든 백성이든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자”라고 했고 페스탈로치는 “가정의 단란함이 지상에 있어서의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돌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라고 했다.
아름다운 계절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깊이 한 번 음미해보고 뒤돌아보아야할 만한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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