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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뮤지컬 바람 -문화칼럼 2018-01-06 19:00:21

2006-07-11        조회  1239

무더위와 장마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도시는 휴가 떠날 준비에 설레고 스크린쿼터로 영화계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도 작품성이 강한 공연물들은 변함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어딜 가나 실력은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것을 느낀다. 문화예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작품성이 강한 예술품에 대해 성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문학작품들에 있어 그 작품들을 각색했을 때 배우나 배경에 있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면 열광을 이끌어내고 관심과 사랑을 증폭시켜 성공하게 된다. 이는 그만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요즈음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강한 호응을 얻고 있는 뮤지컬들이 있다.

2005년에 이어 다시 성황을 이루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 조그만 섬을 연극무대로 ‘소피’라는 처녀가 결혼식을 앞두고 우연히 보게 된 엄마의 일기장! 그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 때에 엄마가 사귄 세 사람의 남자 중 자신의 아버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을 결혼식장으로 초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경쾌한 ABBA의 음악으로 엮어나간다. “맘마미아”가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아울러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아바에 대한 추억과 아바 곡들의 경쾌한 리듬이 한 몫 했다고 할 것이다.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워털루>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웨덴 혼성 그룹 아바는 탄생했다. 데뷔곡 <워털루>는 미국 빌보드 차트 6위에 랭크되고 전 세계 팝 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그 후 8년 동안 수많은 히트 앨범들을 낸다. ‘I DO, I DO, I DO’와 ‘Take a chance on me’, ‘The Winner takes it all’은 동시에 톱 10위권 안에 들었고, ‘Dancing Queen’은 1위를 석권하였다. 이러한 아바의 유명한 곡들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정어린 연기력과 가창력이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관통하고 있다.

또 하나의 뮤지컬은 2004년에 이어 조승우 열풍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그것은 한국 뮤지컬 대중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다룬 스티븐슨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다. 20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킬앤하이드”는 고품격 뮤지컬로 한 차원 높은 완성도로 화려하고 격조 높은 무대와 의상, 조명에 이어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조화를 이루어 문화수준을 논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뮤지컬이다. 단순하지만 확연한 줄거리에 음악과 춤과 대사가 있는 감상적이고 오락적 성격을 띠는 뮤지컬! 요즈음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대중화되고 있다. 이제 관객들은 스스로 평론가가 되어 작품과 뮤지컬 속으로 함께 열광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직도 공연 티켓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음악, 미술, 영화 등 모든 예술 작품들이나 공연물들이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특정인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대중성에서 한 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근래 중장년층이나 주부들을 위해 낮 공연에는 40%의 할인을 해 주는 것으로 관객들을 유치하고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특정인을 위한 혜택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장이 마련되어야한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에 대해 제안해 본 적이 있다.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고 시행의 기미도 없어 영리목적을 배제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대중을 위한 참다운 문화예술은 이른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제는 어려운데도 사람들은 나름대로 위안을 찾고자 문화생활을 즐기는 성숙한 정신세계를 가지려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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